수능 국어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vs. 화법과 작문, 무엇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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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vs. 화법과 작문, 무엇이 유리할까?
  • 김자경 기자
  • 등록 2025-04-2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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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경 교육 전문 기자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공교육, 사교육 분야에서 20년 이상 국어 및 독서, 논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서 국어 수업과 함께 유아기 독서 교육, 중고등 내신 및 수능 국어, 전반적인 학업 상담 등에 대한 컨설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hosutree@gmail.com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언어와 매체(언매)와 화법과 작문(화작)의 선택과목 체제가 폐지되지만, 2026·2027학년도 수능까지는 여전히 이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이후, 국어에서도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졌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유리한지, 대학 입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언매와 화작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언어와 매체를 "문법 과목"으로, 화법과 작문을 "단순한 글쓰기 과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두 과목은 단순히 공부 방식만 다른 것이 아니라, 학습 부담까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1. 언어와 매체 vs. 화법과 작문, 기본적인 문항 구성

수능 국어는 공통과목(독서·문학) 34문항과 선택과목(언어와 매체 또는 화법과 작문) 11문항으로 구성된다.

  • 화법과 작문(화작): 11문항
  • 언어와 매체(언매): 언어(문법) 5문항 + 매체 6문항 = 총 11문항

과거에는 국어 영역에서 화법, 작문, 문법이 모두 포함된 15문항이 출제되었으나, 선택과목 체제 도입 이후 11문항으로 조정되었다. 화작과 언매는 모두 11문항이지만, 문제 유형과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다.


2. 화법과 작문: 독해력이 승부를 가른다

화법과 작문은 언어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과목이다.

  • 화법(말하기)
    • 발표, 토론, 면접 등 다양한 화법 상황을 제시
    • 말하는 방식과 내용의 적절성을 평가
  • 작문(글쓰기)
    • 개요 작성, 초고 수정, 글의 논리적 구성 등 평가
    • 글의 구조적 이해와 표현 능력 요구

그러나 수능에서는 실제로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 지문을 통해 평가받는다. 따라서 학생들은 독해력이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화법과 작문은 "문제가 어렵다"기보다는 지문이 길고 정보를 빨리 찾아야 하는 시험이다. 학생들은 대화나 토론, 작문 과정을 지문으로 읽고, 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 화법과 작문이 유리한 학생

  • 독해 속도가 빠르고 긴 글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학생
  • 글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학생
  • 문법보다 독해력과 논리력을 활용하는 시험이 편한 학생

3. 언어와 매체: 문법이라는 ‘장벽’

언어와 매체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 언어(문법)
    •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문법 전 범위 출제
    • 음운, 형태소, 통사, 의미론, 국어사 등 포함
    • 5문제 출제
  • 매체(매체 언어)
    • TV, 신문, 인터넷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 언어 분석
    • 화법·작문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 출제
    • 6문제 출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다고 해서 전부 문법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 11문제 중 문법 문제는 5문제뿐이며, 나머지 6문제는 화법·작문과 비슷한 매체 관련 문제다.

문법은 단순 암기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목이다.

  • 개념 암기가 필수지만, 이해와 적용이 중요하다.
  • 문법 개념을 바탕으로 고난도 응용 문제가 출제된다.
  •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고 수능 직전까지 감을 유지해야 한다.

✅ 언어와 매체가 유리한 학생

  • 문법을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생
  • 단순 독해보다는 개념 이해와 논리적 분석을 잘하는 학생
  • 화법·작문보다 문법 문제가 익숙한 학생

4. 두 과목,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

시간 단축 vs. 정확성

  • 화작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 언매는 문법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빠르게 풀 수 있다.

학습 부담

  • 화작은 별도로 깊이 공부할 내용이 적다.
  • 언매는 문법 개념 학습과 지속적인 문제 풀이가 필요하다.

실전 난이도

  • 화작은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독해가 필수다.
  • 언매는 문법 개념을 정확히 모르면 점수를 확보하기 어렵다.

5. 결론: 학생별 유리한 선택은?

화법과 작문이 유리한 경우

  • 독해 속도가 빠르고 긴 지문이 부담스럽지 않다.
  • 암기보다는 독해와 문제 풀이에 강하다.
  • 문법 개념을 익히는 것이 어렵거나 싫다.

언어와 매체가 유리한 경우

  • 문법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응용할 수 있다.
  • 독해보다 개념 분석형 문제가 더 익숙하다.
  • 화법과 작문보다 매체 문제 유형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 중 어느 과목이 더 유리한지에 대한 답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단순히 "언매가 표점이 높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문법 개념을 완벽하게 익히지 않으면 실전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화작을 "쉽다"고 생각하고 선택했다가 독해 속도가 느려 시간 부족을 겪는 경우도 많다.

핵심은, 본인의 강점과 학습 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두 과목 선택 시 더욱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과 성적대별 유리한 선택 전략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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