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활약한 손흥민(33)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LAFC는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 LAFC에 합류한다”고 6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로 등록되며,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는 장기 계약이다. 구단은 "손흥민이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발급받는 즉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적과 관련해 LAFC 단장 존 소링턴(John Thorrington)은 “손흥민 영입은 단기간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며 “그를 처음 본 2016년 11월부터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엄청난 카리스마와 함께 겸손함과 인내심을 지닌 선수다. 그의 야망과 인성은 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구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지닌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 도시에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가 있고, 저는 그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처음부터 LAFC를 고려했던 것은 아니지만, 존(소링턴 단장)의 전화 한 통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새로운 챕터가 필요했고, 나는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베넷 로즌솔 LAFC 공동 구단주 역시 “쏘니를 LAFC로 데려오는 것은 몇 년간 우리의 꿈이었다”며 “손흥민이라는 ‘선수’와 ‘사람’ 모두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복수의 미국 매체는 약 2,650만 달러(한화 약 368억 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쏘니가 MLS의 LAFC로 떠났다”는 문구와 함께 작별 인사 영상을 게시하며 이별을 알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레전드”라며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주장으로서도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쏘니는 지난 10년간 우리에게 놀라운 순간을 선사한 선수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인물”이라며 “그는 언제나 토트넘 가족의 일원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