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김기연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를 꺾고 시즌 첫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한화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7승 7패(승률 0.500)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한화는 개막 2차전이었던 3월 23일 KT전(수원)에 이어 또다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연패, 4승 10패(승률 0.28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1회 초 선발 최승용이 노시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중심타자 양의지가 반격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회 말 적시타, 4회에는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중심에 섰고, 8회에는 좌익수 뒤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4회 말에는 박계범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7회와 8회 다시 실점하며 4-5로 역전당했지만, 8회말 폭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맞았고, 1군에 복귀한 포수 김기연이 초구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김기연은 이날 9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김택연·최지강을 이끌었고, 공격에서도 결승타를 만들어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화는 1회 황영묵·플로리얼의 연속 안타와 노시환의 홈런으로 먼저 3점을 얻었고, 이후 7회 동점, 8회 역전으로 5-4 리드를 가져갔지만, 끝내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이상규가 11회말 등판했으나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지만, 중하위 타순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며 하주석·이상혁·이상규를 콜업했지만, 교체 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산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승용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김택연이 9·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4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끈끈하게 연결되고 있다. 김택연, 김기연 모두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 팀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이어간다. 두산은 콜 어빈, 한화는 코디 폰세를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