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0.266. 최근 6경기 4승. 반등 흐름을 탄 두산 타선의 현 주소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좌완 투수 최승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는 우완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운다. 선발 매치업도 관심이지만, 결국 점수를 내는 야수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정수빈의 멀티히트를 앞세워 15-12 승리를 거뒀다. 정수빈은 4월 타율 0.350, 2도루로 리드오프 역할을 완전히 되찾았다. 중심 타선의 양의지·양석환과의 시너지도 안정적이다. 선발 최승용은 2경기 11⅓이닝 1승 ERA 3.97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 강점을 보이며, 한화의 우타 중심 타선을 상대로 5이닝 이상 소화가 기대된다.
두산 불펜엔 복귀자 한 명이 전력 보강 카드로 등록됐다. '필승조' 최지강이 이날 1군에 합류했다. 이승엽 감독은 “첫 등판은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입할 것”이라며 천천히 실전에 녹아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어깨 부상과 결막염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1이닝 무실점으로 복귀를 알렸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 4.43으로 리그 4위지만, BQS(Blown Quality Start)가 리그 1위로 위기 관리에는 불안한 모습. 최지강의 복귀는 전력 보강 이상의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는 팀 타율 0.169로 리그 최하위. 타선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6번 타자 김태연이 최근 3경기 4안타, XR 3.5로 유일하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위 타선의 출루율이 낮고 찬스 연결이 약해, 김태연이 중심에서 점수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 하주석, 이상규, 이상혁을 1군에 등록했다. 시즌 첫 1군 등록인 하주석은 2군에서 10경기 타율 0.485, 4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선발 라인업엔 포함되지 않았고, 김경문 감독은 “기회가 되면 상황을 봐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은 물론 팀 득점, OPS, 장타율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문동주가 5이닝 이상 버텨주고 김태연·문현빈이 찬스를 살릴 수 있어야 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불펜 대결에선 여전히 두산이 우세하다. 김택연, 박치국, 김명신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최지강의 가세는 시즌 후반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양 팀 모두 마운드보단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야수들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가를 열쇠다. 두산은 정수빈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타선 흐름이 강점이며, 한화는 침체된 상위 타순을 극복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공격 밸런스와 불펜 안정성을 감안할 때 두산이 5할 복귀를 향해 유리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